독특한 외관 디자인은 기능적인 필요에 의해 착안됐다.
건축가는 도로와 접해 있는 실내를 외부 시선으로부터 차단하면서도 창으로 빛과 바깥 공기를 받아들이고 싶었다.
여러 차례의 시뮬레이션 끝에, 약 20도 각도로 살짝 열린 사선 모양의 벽을 창 앞에 세우기로 했다.
설계를 맡은 최규호 큐제이 건축사사무소 소장은 "한국의 많은 건물이 길 쪽에 아예 창을 계획하지 않거나 창이 있어도 차면 시설로 가린다"며
"큰 창을 포기하지 않는 대신 벽으로 일정 부분을 가려 주었더니 공간이 훨씬 풍부해졌다"고 설명했다.
사선 벽은 이 집의 외관 디자인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.
해가 지면 사선 벽 안쪽에 달린 조명과 실내에서 나오는 빛이 건물을 은은히 감싼다. 집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디자인 조명처럼 보인다.
건축가는 "건축 입면에 드문 큼직한 사선을 써서 다른 집과의 차별성을 가지면서도 건축주가 귀가해 자기 집을 마주했을 때 시각적으로, 미학적으로 아름답기를 바랐다"고 말했다.
선 굵은 디자인에 마감재로 쓰인 밝은색 계열의 석재, 라임스톤이 더해져 집의 첫인상은 갤러리 같기도 하다.
모던한 집을 원했던 건축주도 "기능이 동반된 디자인이라 더 아름답다"며 처음 본 순간 마음에 들어 했다.